제4 권 마니교의 늪에서
어거스틴은 19세부터 28세까지 무려 9년 동안 마니교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당시 마니교는 칙령에 의해 금지된 종교였기에 자신이 신자라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피택자에게 음식을 갖다 바치는 등의 열심을 보였다. 더불어 자유 학예를 연구하는 것 또한 열심을 다했다.
그는 수사학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고향에서 교사로 일을 함과 동시에 어떤 여자와 동거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정욕으로 인한 관계였다. 그러면서 그는 점성가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점성술에 빠져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짐승을 희생제물로 바치거나 점을 치기 위해 악령에게 기도하는 일도 하기 않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었던 것이다. 또한, 그들의 예언이 맞는 경우가 빈번한 것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였고, 자신이 묻는 질문들에 대해 점성가들이 올바른 대답을 하는 것이 우연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그 무렵 어거스틴은 친구를 만나게 된다. 학문적 관심이 같다는 이유로 깊은 교류를 이어갔다. 그는 그 친구까지도 마니교로 이끌어 신앙을 져버리게 했다. 그러던 중 그의 친구는 열병으로 인해 오랜 시간을 앓다가 결국 죽게 된다. 어거스틴은 친구의 죽음 앞에 꽤 긴 시간을 방황하며 절망 속에서 보낸다. 자신의 슬픔을 이기지 못한 그는 친구와의 추억이 깃든 고향을 떠나 카르타고로 갔다. 주변 친구들의 위로와 마니교에 의지함으로 점차 마음의 평온을 되찾게 된다. 물론 이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먼 훗날 어거스틴은 ‘세상의 그 어떤 것도 결국은 사라지게 될 것이며 사람에게 참된 안식을 줄 수 없고 오직 하나님만은 절대 변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고백하게 된다.
어거스틴은 미학에 관한 책을 쓰기도 하였고, 당시 유명한 수사학자인 히에리우스를 따르기도 하였으며 홀로 자유 학예를 공부하는 등 자신의 내면을 다양한 학문들을 알아가는 것으로 채워갔다. 그러나 이후, 어거스틴은 ‘여러 학문을 빨리 통달하고 이해하는 것이 결국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히려 해만 되었을 뿐’이라고 고백하게 된다.
제5 권 마니교와의 결별
어거스틴은 마니교의 감독이었던 파우스투스를 만나게 된다. 파우스투스는 그 당시 명성이 꽤 높았고, 학문에 대한 조예가 깊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어거스틴도 그를 향한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걸었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했다. 어거스틴은 자신이 자유 학예 등 철학을 공부해 나갈수록 마니교가 허황된 것으로 가득 차 있으며, 타당성이 없고 장황하기만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마니교에 대한 열심히 식게 된다. 그러나 마니교의 가르침보다 더 나은 것을 발견하지는 못했기에 완전히 끊어내지는 못하였다.
그러던 중, 어거스틴은 카르타고를 떠나 로마로 가게 된다. 어머니의 반대가 있었지만, 카르타고의 무례한 학생들로 인해 싫증이 났던 그는 조금 더 나은 교육의 환경에서의 가르침을 기대하며 떠난다. 그러나 로마의 학생들의 태도에도 결국 실망을 하게 된다. 그렇게 옮겨 온 로마에서 어거스틴은 갑작스럽게 병을 앓게 된다. 병은 점차 심해져서 죽기 직전까지 갔지만, 다행히도 건강이 회복되었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렇게 병이 회복되었음에도 그는 하나님을 깨닫지 못하였다. 오히려 마니교 신자들과 계속적인 교제를 나누었다. 그렇지만 마니교의 거짓된 가르침에서 이미 희망을 버렸으며, 그곳에 계속 머물러 보자는 마음조차도 점차 사라져 갔다.
그러던 중, 어거스틴은 암브로시우스를 만나게 된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였다. 그와의 만남 속에서 그의 친절한 태도에 마음이 열리다가 그의 설교를 듣게 되면서 자신이 그동안 등한시했던 내용이 점차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완전히 다 받아들이지는 못하였다. 이 시기에 어거스틴은 자신이 공부했던 철학자들의 이야기들이 마니교에서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더 타당성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그는 여전히 모든 학설들 사이에서 무엇이 옳은지 고민하는 중에 있었지만 이미 다수의 철학자들을 마니교보다 높이 평가하고 있었기에 마니교에서 나와야겠다고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어거스틴은 진리를 찾기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 연구한 사람이다. 그만큼 진리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고, 그것을 찾기 위해 자신의 젊은 청춘을 다 쏟은 사람이다.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이 느껴졌다. 많은 고뇌와 절망의 순간들을 이겨온 어거스틴의 삶 속에서 하나님은 계속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셨고, 당신의 방법대로 그의 삶을 인도해 오셨음을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젊은 날, 그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고 헛된 학문과 종교를 쫓으며 살아갔지만 결국은 먼 훗날 그 모든 순간을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당신의 절대적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고 고백하는데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복음의 능력과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을 떠나 다른 길로 간다 할지라도, 택함 받은 백성은 결국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밖에 없으며 그의 존재 앞에 굴복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의 삶 속에서도 동일하게 역사하시며 일하고 계셨던 하나님을 다시금 묵상하게 된다. 하나님은 지금도 각 개인에게 당신의 방법대로 신실하게 일하고 계시며 인도하고 계심을 고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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