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창조질서의 타락과 회복
하나님은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셨다.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대로 창조의 결과에 대단히 만족하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하셨다. 이 평가는 창조의 대상인 모든 피조물들의 기쁨도 포함된 평가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세계는 아름답고 선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불러내시고 말씀으로 죽은 자를 살리시는 창조와 구원의 원리는 모든 피조물들의 존재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모든 존재의 시작과 기초이자 거두실 수 있는 하나님의 주권이다. 그렇기 때문에 피조물의 존재 원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됨과 하나님의 말씀에 지속적으로 순종함으로써 그 존재를 유지할 수 있으며 모든 기능과 역할을 정상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만물을 만드시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행위는 완성되었다 하더라도 인간을 통한 간접적인 창조는 계속된다. 아담이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장면도 그렇다. 아담이라는 대리자를 통해서 간접적인 창조행위가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의도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간접적인 창조행위는 이름을 짓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를 아름답게 채우는 행위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이처럼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적 대리자로 부름 받았기 때문에 인간의 역사를 하나님의 창조 계획과 그 속에 포함된 인간의 사명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인간의 역사적 사명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을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하게 채우는 것이다. 하나님의 지속적인 부르심과 인간의 지속적인 순종이 조화를 이루면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아름다운 창조세계가 완성될 것이다. 하지만 뱀의 유혹으로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한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금지 규정을 어기고 불순종한다. 대리자인 아담과 하와가 창조자의 자리를 탐한 것이다. 아담의 불순종은 하나님과 아담과의 관계를 창조주&대리자가 아닌 주인의 자리를 향한 경쟁자 관계로 변질시켜버렸다. 하나님이 위임한 창조세계 전체에 왜곡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창조된 인간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왜곡시켰고, 서로 돕는 배필인 남자와 여자로 창조된 아름다운 협력과 조화의 관계를 투쟁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왜곡시켰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인간에게 맡겨서 관리하게 했는데 자연세계도 대리자 인간에게 불순종하게 되며(가시덤불과 엉겅퀴-창 3:18) 인간과 세상과의 관계를 왜곡시켰다.
아담의 불순종의 결과는 하나님의 경고대로 아담의 영과 육체가 분리되는 죽음의 선포가 났다. 하지만 하나님은 일정기간 형의 집행을 유예하여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유지되도록 보존의 은총, 제한적인 은혜를 베푸신다. 하나님께서 창조질서를 보존하시고 죄의 영향력을 억제시키는 보존의 은혜를 신학적인 용어로 '일반 은총'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은 스스로 자기 죄를 씻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능력이 없는데 이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특별 은총'이라 한다. 인간은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의 은총을 통해 타락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기 전에는 창조의 대리자로서 청지기적 사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하나님의 구원은 아담을 능가하는 새로운 대리자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예수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통해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방법을 쓰신다. 인간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게 하여 마음에서 불신앙을 제거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게 하여, 타락한 세상을 회복시키시는 재 창조 대리자로서의 역할과 사명이 주어지게 하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깨어진 관계가 회복된다. 구원받은 성도들에게 새롭게 주어진 청지기적 사명은 타락한 창조세계의 모든 영역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창조 시의 아름다운 상태로 새롭게 회복하는 것이다.
토브! 선하다 완벽하다. 이것은 하나님의 기준이다. 하나님의 생명으로 하나님의 기준을 하나님의 기준으로 바라보던 아담과 하와는 뱀의 유혹에 하나님과 같이 되고자 하여 하나님의 목적과 빗나가 불순종을 택한다. 영과 육의 분리.. 죽음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기준이 아닌 인간의 기준이 생긴다. 하나님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한 것으로 보지 못하게 됐다. 현대의 아이콘을 꼽자면 헬스와 미용이다. 자신의 건강을 가꾸며 동시에 끊임없이 자신의 기준적인 외모에 도달하고자 한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청지적으로 감당하고자 하는 의지도 마음도 없어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로 거듭나는 것 이것이 유일한 길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깨어진 관계, 왜곡된 관계가 회복되는 것.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새롭게 회복하는 통호로 쓰임 받는 것. 모든 것의 열쇠는 하나님의 방법인 예수 그리스도이다.
6장 포스트모던 세계관의 도전
오어는 기독교 세계관의 장점을 강조하며 카이퍼는 칼빈주의적 세계관에 기초를 두며 반기독교적인 모더니즘에 대항한다. 두 사람이 기독교 세계관을 체계화시킨 목적은 인간 중심적인 세속적 세계관의 도전에 하나님 중심적인 세계관으로 세상과 인생을 해석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에 직면해있다. 모더니즘이 인간의 이성에 기초한 인간 중심적 세계관이라면 포스트모더니즘은 감성에 기초한 인간중심적 세계관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사회적 특징은 소비를 통하여 감각적이고 외형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 중심적 쾌락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절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종교다원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절대 진리는 없다고 주장하며 상대주의에 빠지게 한다. 또한 주관적인 감성이 가치판단의 기준이라 주장하며 소비를 통해 개인적인 즐거움이 인생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는 인생관에 빠지게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소비의 대상이 되며 소비를 통해 경험하는 감각적 쾌락을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식주, 문화, 인생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쾌락주의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소비 품목은 인간의 몸이고 동시에 인간은 쾌락을 누리는 주체이다. 그중 가장 큰 소비 산업이 성적인 산업이다. 이런 환경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젊음과 날씬한 몸매로 상징되는 성적인 매력이 최고의 가치로 평가받는 대중적 자아상을 추구한다. 소비자 중심적 쾌락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포스트모던 세계관의 전제는 객관적이고 고정된 존재나 질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사물들을 해석하고 의미를 재구성하는 것은 그것들을 만나고 경험하는 각자의 할 일이다. 이렇게 해서 자아가 실체의 창조자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든 실체는 주관적 자아의 창조적 상상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자아는 시간과 환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가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실체를 창조하는 자아를 가변적으로 보기 때문에 실체는 더욱 가변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주장들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역사적 상황 안에서 생성과 발전과 소멸의 고유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가변적인 것이라 보는 것과 같다. 성경적 세계관의 구조에서 주어와 목적어를 철저히 뒤집어 놓은 것이다. 그것의 도구로 해체와 삭제와 반전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하며 창조적인 해석을 하는데 치명적인 모순이 있다. 하나님은 죽었다고 선언하면서 형이상학의 해체를 주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칼날은 저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결국은 독자도 죽이고 마는 것이다. 인간을 창조자의 위치에 올려놓고 실체를 자유롭게 창조하는 무한 자유를 부여한 것, 포스트모더니즘이 무엇이라고 주장하든지 간에 인간은 자유롭게 실체를 창조할 수 없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한 세계관적인 틀을 제시한다.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며 주어이다. 이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해석을 벤틸은 유추적 해석이라고 정의한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생각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감각적 쾌락주의는 외형적인 화려함으로 내면적인 거짓을 숨기고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지만 그 거짓을 드러내고 해체시키는 것이 성경적 세계관으로 거듭난 하나님의 선하고 지혜로운 청지기들이 이 땅에서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인간의 참 행복은 창조자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인데, 시대를 바라보는 것보다 시대에 발맞춰 살아가려고 애썼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 말씀하신 하나님의 기준은 사라지고, 죄의 생명을 따라 모든 기준이 ‘나’ 자신이 된 이 시대 속에서 하나님의 생명을 따라 육신의 죄성을 넘어 시대적 사명을 갖고 청지기로 살아갈 수 있을까. 책을 읽고 깊이 생각할수록 그럴 수 있는 능력이 내게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따라 생각하고 해석하는 능력과 지혜의 원천이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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