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기독교 세계관의 체계화 과정
세계관이 하나의 지성적 개념으로 체계화되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는 인간의 지성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세계관은 인간 삶의 전 영역을 설명하는 이론적 틀이기 때문에, 무신론적 세계관과 철저한 자연주의 과격한 실증주의는 기독교 복음에 엄청난 위협이다. 그렇기에 성경에 기초한 기독교 세계관을 모든 실체와 인생을 총체적으로 해석하는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했다.
오어의 신학적 과제는 기독교 복음을 하나의 총체적인 세계관으로, 하나님과 세상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이었다. 기독교 복음이 세속적인 세계관에 공격을 받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세계관의 개념이 기독교를 하나의 총체적인 체계로 설명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믿으며 기독교는 그리스도 중심적 세계관이라 한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창조자 하나님께서 세계와 삶의 모든 영역을 다스리신다는 성경적 하나님의 주권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프랑스혁명의 원리는 하나님을 제거하는 반기독교적인 것이었고 이것으로 인해 현대주의가 범신론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진화론 또한 범신론적 철학을 사용한 결과로 본다. 또한 마음이 인간의 모든 행동을 관장하는 중심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 아래 살아가는 삶에는 거룩한 영역과 세속적인 영역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 인간의 마음은 영적으로 거듭났느냐, 거듭나지 않았느냐에 둘로 구분한다.
벤틸은 카이퍼의 하나님 주권 사상 위에서 그의 변증학을 전개하였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고, 불신자들은 기독교 복음에 대립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밴틸은 서로 대립적인 세계관 사이의 영적 전쟁으로 변증학을 본다. 전제가 다르면 대립이 생기지만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자가 자율적인 권위를 포기하고 하나님을 최종적 권위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삶의 체계로서의 세계관이 바뀌고 삶의 전체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영적전쟁이라는 면에서 세계관은 학문적인 이론의 문제 이전에 실천의 문제이다. 세계관적 관점을 가지고 복음을 방어하고 전파하는 세계관 사역은 지혜롭고 충성스러운 청지기를 세우는 일이다.
앞장에서 세계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이 되어, 오어의 변증의 과정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내다보는 것을 넘어서서 맡겨진 소명을 바르게 인식하고 행한 활동이라 인상적이다. 그리고 프랑스혁명, 현대주의, 범신론, 진화론 카이퍼의 분석에 이어 세계관의 전쟁은 단순히 종교와 과학의 전쟁이 아니라 모든 학문적 탐구에 있어서의 전쟁이라는 저자의 말이 매우 동의된다. 철저한 자연주의 입장의 세상 속에서 창조질서의 회복의 유일한 길, 유신론적 입장을 취하며 대응한다는 건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영적인 전쟁인 것 같다. 밴틸의 말처럼 기독교 세계관은 삼위일체 하나님께 최종적인 권위를 둔다. 그렇기 때문에 변증가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복음을 제시해도 성령의 역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영적 전쟁의 주체는 변증가가 아니라 성령 하나님이시다. 그분께 맡겨드림, 그분의 뜻에 더욱 민감함이 필요하다. 저자의 말처럼 전도방법보다도 이 일을 감당할 충성스러운 청지기가 세워져야 한다. 오어와 카이퍼, 밴틸 이들이 앞선 청지기였다면 다음은 이것을 공부하며 실천적인 삶의 문제로 동의하는 자일 것이다. 카이퍼는 영적으로 거듭났느냐, 거듭나지 않았느냐로 나뉜다 하였고 영적으로 거듭난 자는 삶의 영역에 거룩과 세속으로 구분이 있을 수 없듯이 어떤 부름을 받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책임과 사명을 가진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부름을 받았느냐 보다도, 지금 내가 누구의 주권 아래 살아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할 것 같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라는 정체성 가운데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르게 쌓아가는 것이 책임과 사명 중 하나일 것이다.
4장 성경적 세계관의 구조
세계관은 사물을 보고 듣고 생각하는 틀이다. 하나님은 창조세계를 통하여 자신을 보여주셨다. 그런데 인간이 범죄함으로 영적인 눈이 어두워져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짐작하고 그렇게 믿고 행동하게 됐다. 하나님은 이런 인간에게 특별 계시를 주셨다. 그것은 바로 성경이다. 이 특별 계시의 도움이 없이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은 하나님의 존재나 세상의 기원에 대해 결과론적으로 평가하지만 모두가 불확실한 예측뿐이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기 전에 하나님의 존재를 선포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계시를 통해 비밀한 것을 알게 하신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신학적 체계는 하나님의 계시에 근거해서 분석하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성경적 세계관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특별 계시로 주신 성경에 근거해서 분석하고 해석하고 정리한 삶의 체계이다.
하나님은 완전히 영적인 존재이지만 인간은 육체를 가진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한 영적인 존재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인간에게 하나님을 대신해서 만물을 다스리는 청지기적 사명을 주셨다. 인간이 이 사명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면에서 건강한 관계가 유지돼야 한다. 첫 번째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다. 인간은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교제하는 건강한 관계가 유지돼야 한다. 두 번째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이다. 하나님은 청지기적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언약적 공동체를 만드셨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사람을 세우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맡기신 청지기적 사역은 부르신 언약 공동체를 통하여 수행되어야 할 공동체적 사역을 해야 한다. 마지막은 인간과 세상과의 관계이다. 모든 세계는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이 창조세계를 다스리는 청지기적 사명을 주셨다. 이것은 지배나 군림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권에 대한 섬김이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자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세상을 경작하는 것이다. 이상 세 가지 건강한 관계가 유지되어야 청지기적 사명을 잘 수행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신성이 분명히 보이지만 원죄를 가진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온전히 볼 수가 없다. 원죄를 통해 밝아진 눈(영적으로 어두워진 눈)으로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사라지고 인간 자신의 기준과 판단이 생겨 끊임없이 판단한다. 이런 인간이 성경적 세계관을 건강히 세워가기 위해서는, 즉 청지기적 사명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저자가 제시한 세 가지 건강한 관계가 너무나 중요함을 알게 된다. 나는 예수님을 믿기 전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자체를 어리석게 봤었다. 생사화복이 인간의 노력이나 바람에 의해 결정될 수 없음을 직면하고 전능한 존재에 눈을 돌릴 때쯤 교회 노방전도를 통해 예수님을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으로 영접할 수 있었다. 하나님과의 교제라는 특권은 생각 이상이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살아있는 소망이 무엇인지 깨달아지고, 소망이신 예수님을 간절히 사모하게 됐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을 향해 눈이 열리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주어이시고 주체이신 하나님과 날마다 교제하는 것이 성경적 세계관을 세워가는 가장 첫 번째일 것이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청지기가 되기 위해 주신 공동체를 통해 사람을 살리고 세우며 함께 감당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하나님이 맡기신 세상을 하나님의 것임을 기억하며 가꾸어 나가야 된다. 저자의 논리적으로 설명된 이 책을 함께 청지기의 사명을 받은 공동체에도 알리고 같이 읽고 함께 청지기로 세워져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책을 통해 청지기 훈련을 받게 되는 것 같다.
'기독교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_제 4권 마니교의 늪에서_제 5권 마니교와의 결별(내용 요약/ 정리/ 생각) (0) | 2022.05.12 |
---|---|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_제 1권 어린시절_제 2권 사춘기의 분요함_제 3권 마니교 신자가 되다(내용 요약/ 정리/ 생각) (0) | 2022.05.12 |
<기독교 책 추천> 톰 라이트 칭의론 다시 읽기_박영돈_IVP(내용요약/정리) (0) | 2022.05.12 |
<기독교 책 추천>믿음은 세계관의 전쟁이다_5장 창조질서의 타락과 회복_6장 포스트모던 세계관의 도전(내용 요약/ 정리/ 생각) (0) | 2022.05.12 |
<기독교 책 추천>믿음은 세계관의 전쟁이다_1장 믿음은 세계관의 전쟁이다_2장 세계관은 생각의 틀이다(내용 요약/ 정리/ 생각) (1) | 2022.05.11 |
댓글